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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4000억원…피닉스 오픈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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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고성 허락되는 '골프 해방구'
작년 갤러리 72만명 끌어모아
올해도 최다 관중 경신 예상
미컬슨 30번째 출전…우즈 불참



[ 조희찬 기자 ] 술과 고성, 야유가 허락되는 ‘골프 해방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하 피닉스 오픈)에선 투어 최고의 인기 대회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돈 잔치가 열린다. 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연인원 72만 명에 가까운 갤러리를 불러들였다. 역대 PGA투어 최다 관중 기록이던 2016년의 65만 명을 1년 만에 또 경신한 것이다. 3라운드가 열린 토요일에는 21만6818명을 불러들여 PGA투어 하루 최다 관중 기록도 갈아 치웠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와 같거나 이를 넘는 관중이 올해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 기간 웬만한 소도시 인구를 연상하게 하는 갤러리가 유발하는 경제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애리조나주립대가 피닉스 오픈이 지역 경제에 가져다주는 효과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닉스 오픈은 2017년 한 해에만 3억8900만달러(약 4321억원)의 경제 효과를 애리조나주에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억2200만달러보다 65.4% 오른 수치다. 애리조나 밖에서 대회를 찾는 여행객과 미디어, 기업들의 지출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숫자다.

지난해 PGA투어가 선정한 ‘최고의 투어 대회’, ‘최고의 팬 친화적 대회’ 등 명성에 어울리게 피닉스 오픈은 철저히 팬들을 위해 운영된다. 162야드로 이뤄진 짧은 파3 ‘더 콜로세움’ 16번홀에선 선수가 경기하는 도중에도 고성과 야유가 허락된다. 임시로 마련된 좌석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는 1시간가량 줄을 서야 하지만 매 대회 가장 인기 있는 홀로 꼽히고 있다.

피닉스 오픈 단골손님인 필 미컬슨(49·미국)은 올해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인 미컬슨은 매 대회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한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29번 나와 세 차례(1996년, 2005년, 2013년) 우승했다. 올해 통산 30번째 출전 횟수를 채운 미컬슨은 우승할 경우 ‘레전드’ 아널드 파머 등을 제치고 이 대회 최다 우승자로 올라선다.

아직까지도 PGA투어 역대 최고 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1997년 이 대회 16번홀 홀인원의 주인공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도 불참한다. 우즈도 선수 생활 초반까지 이 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그러나 1999년 대회에서 그를 따라다니던 갤러리에게서 총기가 발견되고 2001년에는 경기 도중 한 갤러리가 그에게 오렌지를 던진 뒤론 10년 넘게 이 대회를 건너뛰었다. 우즈는 2015년 이 대회에 출전해 골프팬들을 흥분케 했으나 커트 탈락했고, 이후 다시 계속해서 불참하고 있다.

갑상샘 종양 제거술을 받고 돌아온 ‘탱크’ 최경주(49)는 이 대회에서 PGA투어 복귀전을 치른다. 그는 1라운드에서 카일 스탠리(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함께 경기한다. 배상문(33)과 ‘새신랑’ 안병훈(28), 임성재(21)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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