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디스플레이·스마트폰 부진
TV·생활가전 등 판매 확대 실적 개선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월~12월) 매출 59조2650억원, 영업이익 10조8006억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새 10.18%, 28.6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다. 역대 최대 실적인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9.46%, 영업이익 38.55% 줄었다.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원인이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패널도 OLED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무선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줄었다.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
반도체는 4분기 매출 18조7500억원, 영업이익 7조77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 시장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 영향도 있었다.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이미지센서, AP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실적도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1Y나노 디램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부가 디램 판매를 확대하고, 대용량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 UFS (Universal Flash Storage) 중심으로 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AP, 이미지센서 판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9년 연간으로는 성수기 진입 효과와 주요 제품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지속 확대되면서 시장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는 가격 안정화에 따른 전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디램의 경우에도 하반기 신규 CPU 출시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Y 디램 나노 공정의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1Z디램 나노 공정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5세대 3D V낸드 공급을 확대하며 원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모뎀을 상용화하고 고화소·멀티플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이미지센서 라인업도 확대해 시장 공급을 늘릴 계획이며, 파운드리는 EUV (Extreme Ultra-Violet)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의 양산과 고객 수 40% 이상 추가 확보를 통해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170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OLED 패널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플렉시블 OLED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지만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 심화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제품의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초대형·고해상도 TV 시장 확대에 따라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1분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플렉시블 OLED 판매가 둔화되고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와 업계의 초대형 패널 시설 증설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 제품의 수율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하반기부터 플렉시블 OLED 수요가 회복되지만, 업계의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기능 차별화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비중을 확대하고, OLED를 탑재하는 신규 응용처 발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UHD·8K·초대형 TV에 맞춘 특화 제품으로 기술과 제품 차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IT & 모바일 사업
IM부문은 4분기 매출 23조3200억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등 매출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1분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고 사양을 채택한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 재편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새로운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하고, 중저가의 경우도 라인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 노력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기능을 고도화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 장비 공급과 한국•미국 시장에 5G 장비 공급을 시작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도 5G 초기 시장에 장비 공급을 확대해5G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
CE 부문은 4분기 매출 11조7900억원, 영업이익 6800억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 TV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QLED TV는 전년동기 대비 약 세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분기에도 초대형·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사이즈의 QLED 8K TV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TV 시장 수요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마이크로 LED와 같은 혁신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4분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대형 건조기, 큐브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향상됐다. 1분기는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등 B2B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생활가전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와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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