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폭행 피해자 "경찰 청탁 관계" 의혹 제기
경찰 "일부 영상, 오해 소지 있어"
승리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가 경찰 청탁과 함께 마약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은 "엄정 수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 폭행 사건과 관련해 "신고자인 A 씨와 클럽 직원 B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 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 청원 등을 통해 "지난해 11월 24일 친구의 생일이라 클럽 버닝썬에 갔고, 샴페인 3잔을 마신 후 나오는 길에 한 여성이 제 어깨 뒤로 숨었다"며 "그때 순간적으로 테이블에서 남자 팔이 뻗쳐 나왔고, 여성이 저를 잡고 버티자 저에게 주먹이 날라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한 건 저인데 저에게 수갑이 채워졌다"며 "경찰들도 경찰서에서 저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신고로 119 요원들이 출동해 '응급환자다. 급하게 검사를 가야한다'고 했지만 '조사 진행중이라 병원에 보내줄 수 없다'고 했고, 추가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A 씨는 "구타로 인해 갈비뼈 전치 4주, 과거 고문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증상인 횡문근융해증, 오른쪽 손가락 마비 등의 증상이 있다"고 적으면서 "이런 상태로 밤새 조사를 했지만, 저는 가해자가 돼 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에 경찰은 "당시 A 씨가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사항 확인을 거부했고, 손님과 보안요원들이 (A 씨가) 보안 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이 있어 사실을 확인코자 했지만,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워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클럽 직원 B 씨는 현장에 없어서 지구대로 자진 출석케 했고, 폭행 사실 시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부상당한 A 씨를 119 대원의 요청에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A 씨의 요청으로 119 구급대가 2회 출동했으나 첫번째엔 거친 언행과 거부로 돌아갔고, 두 번째엔 상태 확인 후 긴급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철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A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한 자(B 씨)를 자진출석 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집행하고, 수사부서로 인계해 진실을 가릴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또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 씨는 여전히 SNS를 통해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버닝썬에서 '물뽕'을 타서 성폭행 당한 여성들에 대한 제보도 들어오고 있다"며 "이 사건 외에도 경찰, 유흥계과 유착돼 무고한 국민이 이렇게 피해보는 나라 꼴을 못보겠다"고 적었다.
버닝썬 측은 "지금까지 유포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관해 증거를 수집하고 법적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여부를 떠나 버닝썬을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버닝썬은 빅뱅 승리가 지난해 2월 오픈한 클럽으로 알려진 곳. 특히 VVIP 메뉴인 '만수르 세트'가 1억 원에 판매돼 화제가 된 곳이다. 이외에도 5000만원짜리 '대륙세트' A, B, C와 1000만원짜리 '천상세트' 등 초고가 정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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