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며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어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며 “이 정권의 경제 폭정을 막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철 지난 좌파의 경제 실험인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이 정권의 도그마(독선)가 됐다”며 “이 정권과 손잡은 강성 귀족 노조가 노동 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면서 서민들의 삶을 나락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점령하고 19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갈 수는 없다”며 “북한의 독재와 인권 탄압을 놔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을 정책정당, 미래 정당으로 혁신하겠다”며 “정책과 공약을 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며 “올해 안에 소득 주도 성장과 탈(脫)원전 등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 없이 거리로 나서겠다”고도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