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조작 문제 포함
"이행 시간표 내라" 압박
[ 이현일 기자 ] 미·중 무역전쟁 휴전 종료를 한 달 앞둔 오는 30∼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에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가 나서며 미국에선 대중(對中)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을 지휘한다. 중국 협상단에는 이 은행장 외에 왕셔우원 상무부 차관과 랴오민 재정부 차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2월 1일 만나 올 3월 1일까지 90일 동안 상대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을 열었으나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 구조적 문제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과 환율, 합의 이행 장치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24년까지 총 1조달러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해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제로(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제안하고, 미국산 밀과 대두(콩) 수입을 늘리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2일 미 CNBC방송에서 “중국의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모두 다루고, 시한을 정한 이행 장치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중국의 환율 조작 문제도 이번 협상의 의제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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