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롯데 "랜드마크 조성 합의"
10월 착공해 2023년 완공
[ 구민기 기자 ] 10년째 공사가 지지부진하던 부산 광복동 초고층 롯데타워(투시도) 건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10월 공사를 재개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 롯데타워를 북항 재개발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짓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당초 부산 중구 옛 시청 터와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 용지에 107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포함한 부산 롯데타워를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9년 사업성을 이유로 초고층 건물에 당초 매립 목적에서 벗어난 주거시설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본격적인 공사를 미뤄왔다.
부산시는 그동안 롯데 측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협의를 벌여 오거돈 시장과 롯데그룹 고위층 간 합의를 끌어냈다. 롯데는 초고층 건물에 주거시설을 뺀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의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내놨다. 부산시도 원도심 롯데타워와 부산항 북항 문화단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복합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 롯데타워는 높이 380m에 건물면적 8만6054㎡로 모두 45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롯데타워에는 300m 높이에 전망대를 설치해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부산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맑은 날이면 일본 쓰시마까지 관측할 수 있다. 건물 고층부에는 세계 최초의 공중 수목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건물 중층부에는 국내 최초의 고층 스카이 워크와 암벽등반 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저층부에는 부산시 홍보관과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며 키즈 테마파크를 포함한 문화 및 체험시설을 넣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세부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쳐 올해 10월께 공사를 재개해 2023년 완공하기로 했다. 그룹 측은 부산 롯데타워 건설로 9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9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산 북항 관문에 있는 롯데타워는 최첨단 조명 시설을 설치해 부산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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