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한 크기에 바퀴 6개 달린 '아마존 스카우트' 선보여
美 워싱턴주서 시범운행
[ 배태웅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으로 새로운 ‘유통 실험’에 나섰다. 드론 배송과 무인점포에 이어 아마존이 유통업계에 또 다른 혁신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은 23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아마존 스카우트’(사진)를 공개했다. 아마존 스카우트는 쇼핑카트만한 크기에 배터리로 동작하는 여섯 개의 바퀴가 달렸다. 정해진 경로를 따라 고객의 문 앞에 도달해 배송품을 전달한다. 이동 속도가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하다. 인도에서 보행자와 반려동물 사이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지역에서 시범운행한다고 밝혔다. 6대의 아마존 스카우트를 투입한다. 시범운행 초기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붙어 다닌다. 시범운영 성과에 따라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마존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11월 장난감 크기의 자율주행차 ‘딥레이서’를 공개했다. 딥레이서는 연구용 차량에 불과했지만 실무에 쓰일 수 있는 아마존 스카우트로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마존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유통업계의 신기술 개발 및 도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2위 유통업체인 크로거는 지난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뉴로와 협력해 애리조나주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지난해 11월 포드자동차와 손잡고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미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는 이달 초부터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한국 이마트는 스타트업인 토르드라이브와 연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도 다양한 배달 로봇을 내놓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키위는 점심을 배달하는 ‘키위봇’을 개발했다. 사비오크가 개발한 병원과 호텔용 배달 로봇은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에스토니아 기업 스타십테크놀로지스는 이번주 미 조지메이슨대에서 음식 배달 로봇 25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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