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 미투운동 등 사회적 크라우드펀딩도 증가
크라우드펀딩 업체 텀블벅은 '2018년 크라우드펀딩 10대 트렌드'를 24일 발표했다.
텀블벅이 선정한 10대 크라우드펀딩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북 펀딩의 확장, 출판계 새로운 기회로 △ 팬과 함께라면 뭐든지 △재고 걱정 없고 단골 생기는 패션 펀딩 붐 △내가 나를 돌보는 셀프케어 △자나 깨나 지구 생각 △우리 집 막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모두 말하지 않던 것을 말하는 밀레니얼 저널리즘 △존재만으로도 힘을 주는 이 시대 작은 영웅들 △우리 동네 구석구석, 동네의 재발견 △창작의 길로 인도하는 길잡이들 등이다.
북 펀딩은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총 687개의 북 펀딩 프로젝트가 성공했고 출간으로 이어졌다. 크라우드펀딩이 출판계의 새로운 활로로 떠오르면서 개인 창작자 뿐만 아니라 출판사도 신간을 텀블벅에서 최초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도서는 독립 출판으로 시작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창비, 문학동네 등 기존 출판사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책 출간을 진행했다.
개인 창작을 돕는 프로젝트도 텀블벅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초보자도 쉽게 창작에 뛰어들 수 있게 돕는 ‘컬러 인쇄 가이드’, ‘책 만들기 책’, ‘인디자인’ 등 개인의 창작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이 후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예인, 유명인들은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팬과의 소통 장소로 삼았다. 가수 ‘크라잉 넛’, ‘우효’, ‘미미 시스터즈’ 등은 팬들과 함께 앨범 펀딩에 성공했다. 유튜버(유튜브 전문 제작자) ‘크림히어로즈’, ‘대도서관’, ‘김메주’ 등은 캐릭터 상품 등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했다.
패션 분야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수는 2017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의 가치나 상품의 이야기를 펀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패션 업계로부터 각광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커지면서 관련 크라우드펀딩도 증가했다. 업사이클링(재사용)과 채식주의 문화가 국내에서도 널리 퍼지면서 ‘실리콘 스트로우’ ‘평장 뱃지 포스터’ 등 재사용 관련 펀딩 프로젝트가 등장햇다. 채식주의자로 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아무튼 비건’, 동물 소재 없는 코트와 가방인 ‘낫아워스’ 프로젝트도 눈길을 끌었다.
환경 관련에 이어 반려 동물 프로젝트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반려견 상식사전’, ‘집사 매뉴얼’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부터 ‘포인핸드의 유기견 사진 전시회 관련 캘린더’ 등 후원까지 다채로운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정치·사회적인 저널리즘 펀딩 프로젝트도 줄을 이었다. 텀블벅 후원을 통해 기성 언론이 다루지 못한 영역을 다룰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태죄 폐지 운동 관련 ‘세탁소의 여자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지방 선거 가이드 ‘전국 투표 전도’ 등의 저널리즘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창작자와 후원자 간의 가치간과 취향이 공유되면서 더욱 다양하고 창조적인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다”며 “2019년에는 더 많은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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