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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아침] 베르나르 포콩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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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신경훈 기자 ] 야외 파티장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마당 한쪽엔 불이 났고, 놀란 소년들은 술병과 음식 접시가 나뒹구는 테이블 주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 특이한 장면의 사진은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의 ‘여름방학’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향연’이란 작품으로, 마네킹과 사람을 함께 등장시켜 작가의 청소년 시절 추억의 장면을 연출해 찍은 것이다.

포콩은 있는 그대로를 담는 사진이 주류이던 1970년대, 자신의 의도대로 모든 상황을 꾸민 뒤 사진으로 담아낸 이른바 ‘미장센 사진’의 선구자다. 자신이 만들어낸 공간에 가상과 현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당시 예술계에서 수많은 찬사와 호응을 받았고 다른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 사진과 작가의 삶을 되돌아본 ‘나의 길’이란 영상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공근혜 갤러리, 2월25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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