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년 관관 중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동아대 수학과 박준혁씨(25)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조속한 국내 송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나타났다.
박씨는 지난달 30일(현지일 기준) 그랜드캐년을 단체관광하다 추락사고를 당했다. 당시 박씨는 발을 헛디뎌 마더포인트와 야바파이 포인트를 연결하는 사우스림 트레일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출국을 앞두고 안타까운 사고였다.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에는 현장에서 지켜보던 이들의 외마디 비명이 담겨 있다.
박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복합골절과 뇌손상에 대해 몇 차례의 수술과 치료에도 불구하고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씨의 현지 치료비는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내 송환 비용에 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가족들은 박씨를 국내로 데려오려는 과정에서 관광회사와의 책임 소재 다툼을 벌이고 있다.
관광회사 측은 박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박씨 가족들은 박씨의 평소 신중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시를 따랐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무리한 코스에 갔다는 지적에 박씨 동생은 "휴대전화가 주머니에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 한 것이 아니라"라고 주장했다.
박씨 가족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단 1명의 국민일지라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준혁군이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박씨 사연이 담긴 국민청원에 23일 오후 4시 현재 1만 6000여 명이 동의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국민청원에 "안타깝지만 나라를 위해 일을 한 것도 아니고 관광하다 다친 것도 나라에서 지원해야 하나?", "영상 보니 본인 부주의가 확실하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병원비 10억에 이송비 2억, 총 12억이면 청원 동참한 15000명 만 8만원 정도씩 부담하면 해결될 듯. 정말 안타까운 사고임에는 틀림없지만 동영상 보니 단순 해외여행 중 개인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인데 정부세금이 부담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