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허리가 아픈 스윙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1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피셔맨’ 최호성의 스윙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최호성은 스윙 후 피니시 때 동작이 ‘낚시꾼’을 연상하게 해 미국 등에서 피셔맨이란 별명을 얻었고 이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따라하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우즈는 최호성에 대해 이미 익히 들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는 “최호성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미국프로풋볼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 PGA투어 제리 켈리와 한 조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꼭 한 조로 묶였으면 좋겠다”며 “그들이 공에 대고 애원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미소지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대회로 유명인사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한다. 최호성은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미국프로풋볼(NFL) 유명 쿼터백 애런 로저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반드시 최호성을 제리 켈리와 함께 나와 한 조에 넣어달라”고 공개 구애를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우즈가 올해 참가하는 첫 PGA투어 대회다. 우즈는 토리파인스GC에서 열린 대회에서만 8개의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7개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나머지 1개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72홀 코스레코드(266타)와 남코스 18홀 최소타(62타) 기록도 모두 우즈가 만들었다.
우즈는 “항상 좋아했던 대회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정말 많이 출전했던 대회지만 항상 기대가 되는 대회”라고 소회를 전했다. 우즈는 한국시간 25일 새벽 3시 40분 1라운드 1번홀에서 젠더 셔펠레,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와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한다.
샌디에이고=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