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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불황'…페르노리카, 임페리얼 넘기고 구조조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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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반토막 난 위스키 시장
1990년대 1위 '임페리얼' 브랜드 매각
페르노리카코리아 구조조정 돌입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프리미엄 위스키 '임페리얼'의 판매 대행권한을 넘기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10년 만에 반토막이 날 정도로 침체 일로를 걷자 지난해부터 조직 축소 차원에서 임페리얼 브랜드에 대한 매각을 시도해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2일 "향후 임페리얼 브랜드는 드링스인터내셔널이 판매할 예정이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앱솔루트 같은 전략적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1일부터 임페리얼 브랜드에 대한 판매 및 영업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아닌 드링스인터내셔널이 가져간다.

임페리얼은 1994년 출시된 브랜드로 한때 국내 위스키 시장 1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윈저와 골든블루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임페리얼 브랜드에 대한 영업과 판매 권한을 가져가게 되는 드링스인터내셔널은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세운 회사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등을 거친 국내 위스키 업계의 산증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별도 자문사를 선정해 법인 전체에 대한 매각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위스키 시장이 장기불황을 맞으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판권만 위스키 전문가인 김 대표에게 넘기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와 함께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변화함에 따라 조직도 그에 맞게 개편할 예정이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기명예퇴직 신청 대상은 기존 페르노리카코리아에서 임페리얼을 담당하던 직원들뿐만 아니라 전 부서 대상이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경영난을 이유라고 하지만 지난 2년간 프랑스 본사로 간 배당액이 300억원이 넘는다"며 "직원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챙기려는 '먹튀경영'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 조합원 쟁의행동 결의를 계획하는 등 한국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10년 만에 절반으로 쪼그라들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2008년 284만1155상자에 비해 47%나 줄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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