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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혼타운 청약…위례 '쏠림' vs 평택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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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고덕 46㎡ 62가구 미달

기대수익 적어 '예견된 결과'…위례 분양가 3억원가량 저렴
평택은 구도심보다도 비싸…"46㎡ 너무 좁아" 선호도 낮아
올해 1만522가구 공급 예정…"입지·분양가 따라 양극화"



[ 이소은 기자 ]
신혼부부 맞춤형 주택인 ‘신혼희망타운’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공급된 위례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 54 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평택 고덕 단지의 일부 주택형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주변 시세보다 공급가가 낮은 단지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공급한 단지는 고전하는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고덕 신혼희망타운 미분양 발생

18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이틀간 입주자를 모집한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조감도)에서 62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596가구 모집에 965명이 신청했지만 선호도가 낮았던 일부 주택형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용 46㎡A는 96가구 모집에 54명이 신청해 42가구가 미달했다. 전용 46㎡B는 33가구 모집에 13명이 신청해 20가구가 남았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전용 55㎡A와 55㎡B는 각각 2 대 1과 1.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덕 단지의 청약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례 신혼희망타운 단지와 비교해 기대수익이 적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3.3㎡당 1900만원 수준에 공급됐다. 인근 비슷한 면적 시세보다 3억원가량 저렴했다. 반면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3.3㎡당 약 990만원에 공급됐다. 주변 시세 대비 3000만~4000만원 낮았다. 3.3㎡당 680만~900만원 정도인 평택 구도심 시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비쌌다.

주변에 입주 물량이 넘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평택시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000여 가구다. 인근 지역인 화성시와 오산시 입주 물량을 합치면 올해 3만6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덕지구 외에도 비전동, 소사동, 용이동 일대에서 공급이 많은 데다 역 주변 기존 아파트도 1억원 대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신혼희망타운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달 가구가 발생한 전용 46㎡ 주택형이 자녀를 계획 중인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너무 좁아 선호도가 낮았다는 분석도 있다. 전용 46㎡는 방 2개와 욕실 1개로 설계됐다. 방 3개, 욕실 2개로 설계된 전용 55㎡에 비해 실용성이 부족한 편이다.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위례 신혼희망타운에서도 전용 46㎡A·B 주택형의 청약 경쟁률은 22 대 1과 9 대 1에 그쳤다. 전용 55㎡A·B 주택형은 143 대 1과 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평택 고덕신도시 내 A7블록에 89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주변 시세의 10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매제한 기간이 3년이고 거주의무 기간은 없다. 의무적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위례 단지와 달리 분양가가 총 자산가액 기준보다 낮아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선택 사항이다. 국토교통부는 3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오는 4월 계약을 진행하며 202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양극화 지속될 것”

국토부는 연말까지 전국에서 신혼희망타운 1만522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서울 중랑구 양원지구에서 신혼희망타운을 선보인다. 3분기에는 경기 하남 감일, 화성 동탄2, 고양 지축, 남양주 별내 등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4분기에는 서울 강남 수서역세권 사업장과 경기 파주 운정3, 파주 와동, 화성 봉담2 등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수서역세권, 양원지구 등 서울권은 청약 열기가 뜨겁겠지만 주변 공급이 많거나 기대수익이 크지 않은 단지에서는 미달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신혼부부들이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교통망인 만큼 도심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이 특히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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