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침체 터널 속으로
수입도 2년6개월 만에 최저
對美 흑자는 12년 만에 최대
트럼프 통상 압박 더 세질 듯
[ 강동균 기자 ]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통상전쟁에도 대(對)미 무역흑자는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4일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무역흑자는 3517억6000만달러(약 394조원)로 전년보다 1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수출은 2조4800만달러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입은 전년보다 15.8% 증가한 2조1400만달러였다. 수출과 수입 금액을 합하면 4조6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6% 늘었다.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수출은 7.1%, 수입은 12.9% 늘었고 무역흑자는 18.3% 줄었다. 2017년 수출 증가율이 10.8%, 수입 증가율은 18.7%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과 수입 증가세가 모두 크게 둔화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줄어 월간 기준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에도 크게 못 미친다. 로이터통신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수출이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어 2016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도 작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17.2% 늘어난 323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11.3% 늘었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세청은 올해 무역 분야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과 보호주의라며 무역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