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i>는 </i>세 자녀 이상 다자녀 직원의 근무시간을 매일 1시간 줄이고, 시간외 근무 수당을 10% 늘리는 파격 정책을 펼친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국내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근무시간은 줄이고 시간외 수당은 더 주는 것이다.
경기관광공사의 출산 장려 정책은 초등학교 졸업 전 세 자녀 이상을 둔 직원이 대상이다. 해당 직원은 임금하락 없이 실제 근무시간이 매일 1시간 줄어들고, 부득이한 시간 외 연장근무를 할 경우 수당을 10% 더 받게 된다. 10%는 자녀를 위한 몫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근무시간은 줄고 동시에 시간외 수당은 늘어난다는 면에서 파격행보다"며 "현재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 정책으로 공사는 올해 안에 제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를 둔 경기관광공사 직원 이영근씨는 “너무 파격적이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회사의 의지와 계획을 듣고 나서는 셋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의 노조 측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양창규 경기관광공사 노조위원장은 “이번 출산 장려 제도를 적극 지지하며, 확실한 저출산 극복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회사 내 세 자녀 해당 직원은 한 명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직원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사는 전체적인 복지제도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1시간 단위 휴가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하루 최대 3시간까지 단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공사는 앞으로 야근·회식 없는 ‘가족 사랑의 날’을 주1회에서 2회로 늘리고, 10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권유하는 ‘리프레시 휴가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세 자녀 이상 직원의 근무시간 단축과 시간외 수당 증액이 국가 차원의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관광공사는 2013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 기관에 선정됐으며, 최근 인증 유효기간을 2021년 12월까지로 연장 받았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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