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경영전략회의서 호루라기 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목표 위해 힘껏 뛰자' 의미 담아
"창립 61년 만에 추진하는 IPO
혁신 성장으로 전환점 마련해야"
[ 서정환 기자 ] “여러분 준비됐나요? 자, 출발신호입니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2019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영업현장 관리자, 본사 임원·팀장 등 800여 명 앞에서 “올 한 해 한번 열심히 뛰어볼까요. 자신 있습니까?”라며 호루라기를 길게 세 번 불었다.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였다. 이날 신 회장의 호루라기 소리가 관심을 끈 이유는 올해가 교보생명이 창립 61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특별한 해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IPO 추진은 ‘제2의 창사’와 같은 만큼 이해관계자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올해엔 질(quality)과 양(quantity) 반등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 IPO 추진을 통해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신 지급여력비율(K-ICS) 등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수익성·성장성 제고를 통한 ‘성과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혁신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신 회장은 호루라기를 불기 전 지난해 경영성과를 짚어보고 올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강연을 했다. 50분가량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올 한 해의 핵심 추진 과제로 ‘상품 혁신’과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신 회장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신계약 증대와 효율 개선에 힘써 고객 보장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품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교보생명 측은 풀이했다.
그는 더불어 자기 생각이나 기대하는 바를 아랫사람에게 강요하는 ‘꼰대 문화’를 경계하며,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리더십의 핵심은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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