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향기
특급호텔 설 선물세트 판매
[ 안효주 기자 ] 설 연휴를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호텔 전문가의 안목으로 엄선한 국내외 명품 특산물 선물세트인 만큼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 적게는 수십만원대의 먹거리 세트부터 수천만원대의 초고가 선물 세트도 등장했다.
호텔들은 육류 수산물 등의 먹거리를 최고급 상품으로 구성한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한우 갈비찜과 전복 인삼을 넣어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세트당 가격은 80만원이다. 한우 안심과 바닷가재로 구성한 선물세트는 58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런 선물세트를 50여 개 모아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음식도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가격대는 다른 제품에 비해 낮지만 진귀한 식재료를 사용해 호텔만의 ‘고급스러움’을 듬뿍 담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내 중식당 금룡이 만든 ‘사보탕’(6개입·36만원)과 명월관이 만든 갈비탕(6개입·11만3000원)을 명절 선물세트로 만들었다. 사보탕은 해삼 전복 자연송이 그리고 생선 부레(사보)를 12시간 이상 고아낸 음식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일식당 스시조와 호무랑이 사용하는 쌀을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호텔에서 파는 수천만원대의 선물세트는 주로 주류 제품이다. 올해 특급 호텔 설 선물 중 가장 비싼 상품은 롯데호텔이 내놓은 프리미엄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3900만원). 롯데호텔 관계자는 “2013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선물세트에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롯데호텔이 출시했지만 팔리지는 않았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이 내놓은 ‘샤토 슈발블랑’ 와인 4병 세트(1800만원)도 눈길을 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샤토 슈발블랑의 2000·2005·2010·2015년산 빈티지 와인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21세기 최고의 빈티지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만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설에 실제로 판매가 이뤄졌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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