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내 中 신차에 장착
"갤럭시처럼 조작방법 쉬워"
AI 플랫폼 '뉴 빅스비'도 적용
[ 오상헌 기자 ]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미국 전장(전기·전자장치)업체 하만과 공동개발한 ‘디지털 콕핏(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의 첫 고객을 맞았다. 이르면 올 연말께 삼성-하만의 1호 디지털 콕핏이 중국 완성차업체가 내놓을 신차에 적용된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작년 1월 CES 2018에서 선보인 첫 디지털 콕핏이 중국 및 유럽 완성차업체가 새로 내놓을 모델에 장착된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중국 업체는 이르면 연말께 ‘삼성 디지털 콕핏’을 탑재한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유럽 업체는 2022년 이후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자동차 및 전자업계는 ‘삼성-하만’ 콤비의 첫 작품이 상용차에 장착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 내구성 효율성 등이 검증된 만큼 다른 자동차업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만과 공동 개발한 두 번째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1호 제품보다 3개 많은 6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앞좌석에 4개(12.3인치), 뒷좌석에 2개(12.4인치)를 배치했다.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영화 등은 기본. 스마트폰을 차량 내부에 마련된 ‘삼성 덱스’(dex: 도킹 형태의 미러링 서비스)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문서와 메일도 손쉽게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조작방법을 ‘갤럭시’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디지털 콕핏에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뉴 빅스비’를 적용했다. 이 덕분에 차 안에서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조작하고,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 차량의 주유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 기능도 끌어올렸다. 주행 중 주변 차량, 보행자, 차선 등을 인식해 충돌위험이 있으면 경고신호를 보내는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경고음을 울리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넣었다.
라스베이거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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