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인환과 정영숙이 방송에 출연해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홍보했다.
8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배우 박인환과 정영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인환은 "고등학교 때 연극영화과가 유망한 학과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친구들끼리 '우리 연극영화과 한 번 가볼래'하는 마음에 우르르 몰려갔다. 정말 우연치 않게 저만 합격했다. 저는 잘생긴 것도 아니고 끼도 없었는데 어머니가 연극영화과를 간다고 하니 '끼도 없는데 왜 가냐'고 하셨다. 고집을 피워서 들어갔다"고 연기를 시작한 계기를 고백했다.
이어 "결혼하고 애가 생기니까 경제적으로 힘들어 연극만 하다 방송 출연을 하게 됐다. 그 때 쉽지 않았다. '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라는 말도 들었다. 연극과 매커니즘이 전혀 다르니까 어려웠다. 그게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때 술을 마시고 아내한테 '난 방송은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아내가 '당신 선배들도 그 과정을 겪지 않았겠나'고 하더라. 다시 도전해서 반복했다. 하다보니 적응이 됐고 배역도 점점 커졌다"고 말했다.
박인환은 "아내는 평범한 주부다. 단 하나 고마운 건 연극할 때 결혼했는데 어려웠다. 집안 살림 어려운 속에서 애들도 키우고 잘 참아왔다.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큰 길가가 아니고 이면의 골목에 건물을 하나 마련했다"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정영숙은 이 날 방송에서 "박인환 씨와는 썸타는 중"이라고 재치있게 극 중 역할을 소개했다.
정영숙은 "노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훈훈한 사랑이야기다. 노년의 사랑이 쉽지가 않다. 아마 보시는 분들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거다. 순수하고 깨끗하게 그린 작품이다"라고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홍보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는 박인환, 정영숙 외에도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더블캐스팅 됐다. '아침마당' MC 김재원 아나운서는 "실례지만 어느 짝꿍과 더 잘 맞냐"고 물었고 박인환은 "질문이 이상하다. 애들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말하며 미움 받지 않냐. 둘 다 좋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영숙 역시 "다들 연기 생활이 수도 없이 되다 보니 다 맞출 수 있다. 이순재 씨는 이순재 씨대로, 박인환 씨는 박인환 씨대로 잘 맞는다"고 답했다.
한편 배우 박인환과 정영숙이 출연하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들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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