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
[ 신연수 기자 ] 얼마 전 사의를 표한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으로 조재연 대법관(사진)이 임명됐다. 조 대법관은 특정 정치 성향으로 분류되진 않으나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에 뜻을 같이한다는 평가다.
4일 대법원은 “오는 11일 안 처장이 대법관으로서 재판업무에 복귀하고, 그 후임으로 조 대법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조 신임 처장은 약 24년간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법원 내부의 한정된 시각이 아니라 국민의 시각에서 사법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임명 사유를 설명했다.
법조계에서 조 신임 처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대법관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그는 덕수상고를 나와 한국은행에서 일하던 중 성균관대 법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하고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전두환 정권에서 판사로 근무하는 동안 각종 시국 사건에서 소신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1993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7년 7월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으로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대법관 후보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법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대법원장에게 사법부 인사·예산권 등 권력이 지나치게 쏠린 것은 당연히 고칠 필요가 있다”며 “사법부 내부 민주화를 요구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