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집권해봤으니 협의 과정 충분히 알 것"
더불어민주당이 4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무리한 주장을 고리로 야당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신 전 사무관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고 마음이 아팠다. 신 전 사무관의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며 "다시는 그런 극단적인 선택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가 기재부에 적자국채 추가 발행 압력을 넣었다는데, 드러난 사실관계로는 2016년에 국회가 승인한 국가재정운용계획 범위 내에서 논의와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 함의를 신 전 사무관 위치에서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가 주요 정책에 대해 나 몰라라 한다면 올바른 자세는 아닐 것"이라며 "정책 결정 과정이 종합적인 과정이라는 것과 그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주어진 권한의 범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해명했다.
야당에 대해서도 공세에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은 과거 집권까지 했던 정당이다. 의견 수렴을 위해 당정청이 긴밀히 협의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현 상황에 대해 과장하고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자세가 아니다.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김태우 수사관과 신재민 전 사무관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은 이제 정돈된 상태"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맨정신을 회복해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새해에는 한국당이 '찌라시 정당'으로 전락하지 말고 제1야당의 체통을 지키는 공당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관계자들은 신 전 사무관 폭로를 두고 인신공격에 열을 올려왔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운영위 회의에서 신 전 사무관 유튜브 영상 중 “영상을 찍는 이유? 먹고살려고”라고 말하는 부분을 짜깁기해 반복 재생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신 전 사무관에 대해 “꼴뚜기(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가 뛰니 망둥이도 뛰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손혜원 의원은 “가증스럽게 의인(義人)인 척 위장했다”고 폄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