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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확보 전쟁' 속 미디어·엔터株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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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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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증시 빛낼 테마
    (3) '파괴적 혁신' 일어나는 OTT시장

    디즈니·애플도 OTT시장 진출
    亞서 인기 많은 K콘텐츠에 관심
    스튜디오드래곤, 1년간 40%↑

    BTS 소속된 빅히트엔터 상장 예정
    업종 평균 PER보다 낮은 CJ ENM·제이콘텐트리 주목
    VFX업체 위지윅스튜디오도 유망



    [ 최만수 기자 ]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작년 한 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3대 연예기획사는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2017년 11월 상장 후 1년여간 약 2배 올랐다.

    엔터주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가 TV를 대체하며 미디어·엔터 산업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월트디즈니, AT&T, 애플 등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세계적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엔터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디즈니·AT&T까지 뛰어들어

    투자 전문가들은 OTT가 올해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OTT 양강체제에 월트디즈니, AT&T 등이 진입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알렉스 테더 슈로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TT는 미국에서 이미 보편적인 서비스가 됐지만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며 “앞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OTT 기업들은 단순한 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넘어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동남아시아 전역에 팬 층을 가진 한국 엔터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가능성은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증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에 드라마 콘텐츠를 공급하며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판권을 약 300억원에 판매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을 제작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공동 제작 콘텐츠도 추진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3일 종가는 8만9900원으로 1년 전보다 40.4% 올랐다.

    유튜브로 실적 안정성 갖춰

    연예기획사들도 유튜브 매출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통신 기술 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과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음악성과 화려한 안무를 겸비한 K팝이 주목받고 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은 뮤직비디오를 낼 때마다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스엠, JYP엔터, 와이지엔터 등 3대 연예기획사의 합산 유튜브 매출은 2017년 120억원에서 작년 약 18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유튜브 측과 콘텐츠 제공사가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로, 수익성이 높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는 과거 실적이 콘서트 등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에 따라 들쑥날쑥했지만 유튜브로 실적 안정성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엔터 3사 외에 큐브엔터, 에프엔씨엔터, 키이스트, SM C&C 등 중소형 엔터주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하면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다.

    저평가 엔터주 관심

    3대 연예기획사와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5배를 훌쩍 넘는다. 이들 기업은 전망이 밝지만 주가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도 있다. 작년 10월 3대 기획사의 주가가 하루에 13~20% 폭락했던 것처럼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같은 엔터업종에 속해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종목들도 있다. CJ ENM(14.5배), 제이콘텐트리(20.2배) 등이 대표적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미디어·엔터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추세라 이들 종목도 계기만 있으면 언제든 따라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작년보다 6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각특수효과(VFX) 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도 OTT 수혜주로 거론된다. VFX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 적용되는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 등을 뜻한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월트디즈니 검사를 통과했고 이달에는 넷플릭스 협력업체 등록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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