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四川)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창어 4호는 이날 중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보내 달 뒷면의 신비한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 역시 창어4호의 착륙을 축하하면서 "매우 인상적인 업적"이라고 말했다고 시나닷컴은 전했다.
창어 4호가 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탐사차에는 지질학적인 기록을 하고 정의를 내릴 수도 있으며 생물학적인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일련의 장비가 포함됐다.
여태까지 달 착륙 조사는 달의 '어두운 면'이 아니라 가까운 쪽을 조사해 왔다. 가까운 면에서 탐사차가 이동하는 것이 지구와의 무선 통신을 설정하고 유지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창어4호의 임무 성공은 중국 정부가 선정한 16가지 핵심 기술 중 달탐사 프로그램(CLEP)의 2단계가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CLEP에 따르면 중국은 마지막 3단계로 오는 2020년까지 귀환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중국은 2022년까지 달에 우주정거장을 확보하고 사람을 보낼 방침이며 이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우주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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