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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뷰ㅣ '어린이들의 BTS' 엘리와 캐빈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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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뷰ㅣ '어린이들의 BTS' 엘리와 캐빈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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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TV' 엘리 이성인, 캐빈 소경호 인터뷰





[편집자주]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직업에 유튜버가 5위를 차지했다. 장래희망 10권 안에 유튜버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NS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경제적 가치 역시 인기 스타 못지않다. 인기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팬덤은 아이돌에 버금간다. 이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구독'과 '좋아요(♥)' 를 부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평일 오후였지만 460석 규모의 좌석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모니터로만 볼 수 있었던 엘리, 케빈의 등장에 어린 관객들은 깡충깡충 튀면서 온몸으로 환호했다. 채널 구독자 900만, 조회 수 70억 뷰를 돌파한 캐리TV의 주역 엘리(이성인 분), 캐빈(소경호 분)의 힘이다. 엘리와 캐빈, 두 사람이 온전히 채우는 '캐빈엘리쇼'는 오전 11시과 오후 2시, 4시 30분 등 하루 3회에 걸쳐 진행됐다. 12월 서울 공연을 마친 후엔 10여개 지역 순회 공연도 예고돼 있다. '캐빈엘리쇼'를 마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강도 높은 스케줄에도 불구 "관객들과 직접 마주하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꼬마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떼창까지 나오고요.

좋아해줘서 감사해요. 제가 요즘 목이 안좋아서 미안할 뿐이에요. 밑에서 환하게 웃고,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표정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져요.(엘리)

▲ 유튜브 콘텐츠 출연 뿐 아니라 기획에도 직접 참여한다고요. 공연 준비는 언제 하는 건가요?

촬영이나 회의가 없을 땐 공연과 공연 연습이 이뤄져요. 이번 '캐리엘리쇼'는 45일 전부터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습하며 준비했어요. 일과가 집-촬영-공연장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거 같아요.(캐빈)

▲ 원래는 쇼호스트를 준비했었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유튜버가 된 건가요?

중국에서 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했었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쇼호스트를 해봐라'라고 추천해 주셔서 아카데미에 다니게 됐고, 오디션을 봤죠. '캐리TV' 원년 멤버로 처음엔 책 읽어주는 언니로 시작했어요.(엘리)

처음엔 배우를 꿈꿔 서울예대에 진학했어요. 연기 전공을 하면서 보니 다른 길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쇼호스트를 준비하게 됐고, 그러던 중 오디션을 봤고, 1년 전부터 캐빈이 됐죠. (캐빈)

▲ 콘텐츠 제작 과정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해요.

저는 현장 체험형 콘텐츠인 '엘리가 간다'를 하고 있는데요. 일단 가족들끼리,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리스트업을 해요. 계절별로 추천지도 따로 있으니까, 그때그때 취합을 하죠. 그 후 장소 섭외도 제가 직저 해요. 촬영 방식도 그때그때 달라요. 촬영팀이 있기도 하지만 저도 직접 찍죠. M&M초콜렛월드, 씨월드 등을 방문했던 미국 편의 경우, 저랑 촬영 친구 단 둘이 떠났어요. 하하. 대본은 따로 없어요. 현장에서 보고 느낀 걸 직접 말하죠.(엘리)

전 '캐리TV플레이' 채널에서 게임이나 장난감을 소개하기도 하고, '호기심아파트'라는 코너를 통해 실험도 진행하는데요. 아이템 회의는 매주 한 번씩 진행되요. 회의를 통해 촬영 콘셉트가 정해지고, 촬영 시간은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저 역시 방송 멘트 대부분은 애드리브에요.(캐빈)

▲ 엘리는 중국어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고요.

유큐, 텐센트 등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선보여지고 있어요. 중국어로 진행한다는 것 외에 제작 과정에 차이는 없어요. 중국 직원들이 기획에 참여하는 정도랄까요. 1년 반 정도 운영을 했는데 10만뷰 정도 나오고 있어요. (엘리)

▲ 모니터 속에서 아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데, 현실에서도 체감할 때가 있나요?

이 일을 시작한지 1년 정도 됐는데,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놀랐어요. 밖에서 행동을 더욱 조심하게 되고, 콘텐츠를 만들 때에도 고민이 많아져요. 아이들을 대한다는 부분 때문에 함부러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아요. (캐빈)

▲ 2014년 캐리소프트가 설립되고, 캐리TV가 처음 론칭했을 때와 지금은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인식, 영향력도 달라졌어요. 유아 콘텐츠 경쟁도 더 치열해졌고요. 캐리TV만의 차별화 요소가 있을까요?

글로벌하다는 거?(웃음)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양한 언어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영상 뿐 아니라 공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저희의 또 다른 목표는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공연팀'이 되는 거에요. 무엇보다 이 일을 함께 하는 사람 모두가 진심으로 좋아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외부적인 경쟁 요소엔 크게 신경을 안쓰게 되는 거 같아요. (엘리)

저도 촬영도 재밌지만 요즘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공연이예요. '캐빈엘리쇼'는 '러브콘서트' 이후로 저희 둘이 하는 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 점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논의 하고, 바꿔나가고 있어요. 이번이 잘되야 다음도 있으니까요.(캐빈)

▲ 많은 콘텐츠들이 있지만, '이건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영상을 추천해 주세요.

제 스스로 자신있는 부분이 연기고, 재밌게 만드는 게 역할극인데요. 조회수는 많지 않았지만, '호기심 아파트'에서 '텔레비전에 나만 나온다면?'이라는 아이템으로 1인6역을 했어요. 즐겁게 촬영한 거라, 친구들도 봐줬으면 좋겠어요.(캐빈)

저는 캠핑 콘텐츠요. '엘리가 간다'에서 캠핑을 소개하면서 아버님들의 댓글, SNS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의외로 캠핑을 가족끼리 간다는 생각을 많이 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캠핑 촬영을 할 땐 저도 1박2일, 2박3일 찍어야 해서 힘들긴 한데,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소재라 추천하고 싶어요.(엘리)

▲ 유아 콘텐츠의 절대 강자로 꼽히지만 2017년 2월 캐리가 교체되면서 위기도 있었는데요. (이후 1대 캐리였던 강혜진 씨는 헤이지니를 설립해 유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런 위기들을 견디며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대표님도 같은데, 저희의 목표는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콘텐츠를 만들자' 하나였어요. 당시 말도 안되는 기사들도 있었는데, 저희끼리 '목표는 통한다'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다행히 지금은 그런 걸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요. 친구들에게 고마워요. (엘리)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이 있나요?

'캐리TV' 채널 시청 연령을 높이고 싶어요. 지금은 초등학생 정도인데, 욕심을 내본다면 고등학생까지?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상, 공연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캐빈)

저도 전세대가 함께 보는 예능 처음은 유아 콘텐츠였지만,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이 된 것 같아요. 포맷도 비슷하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시청하니까, 저도 이젠 어머님, 아버님도 의식적으로 언급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대로 가족이 함께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엘리)

덧. '캐리TV'는...
캐리소프트에서 운영하는 키즈 콘텐츠 유튜브 채널. 크리에이터 엘리, 캐빈, 캐리, 루시 등과 캐릭터 꼬마 엘리, 꼬마 캐빈, 꼬마 캐리 등이 주요 출연진이다. 아이들을 겨냥한 장난감 리뷰, 책 읽기 등의 콘텐츠에서 나아가 체험 리뷰, 콩트 등 다양한 포멧으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캐릭터 사업, 장난감과 키즈카페, 공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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