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고가에도 사상최대 실적 달성
한국, 파나메라 3위 시장으로 우뚝
올 한해 4066대 판매…전년比 67% 급증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서 존재감 과시
하이브리드 모델, 전기 모터·엔진 동시 사용
순수 전기모드로 1회 충전땐 최대 33㎞ 주행
[ 도병욱 기자 ]
포르쉐코리아가 창립(2014년)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한국에 판매를 시작한 파나메라 모델이 인기를 끈 결과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모델 등을 통해 내년에도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르쉐는 올 1~11월 총 406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440대)보다 66.6% 늘어난 규모다. 2015년 연간 판매량(3856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가운데 파나메라 모델은 1772대로 전체 판매량의 43.6%를 차지한다. 포르쉐 판매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4, 파나메라 터보를 출시했고 올해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2009년 처음 출시된 파나메라는 911의 디자인과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세단의 편안함과 실용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나메라 4가 가장 기본 트림(세부모델)이고, 파나메라 4S는 여기에 스포츠 성능을 더했다. 파나메라 터보는 최상위 모델이며,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일부 파나메라 라인의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졌음에도 많은 고객이 다른 브랜드로 이탈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데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가 양분하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에서 파나메라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파나메라는 강력한 스포츠카 DNA와 럭셔리 세단의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4도어 스포츠세단”이라며 “이런 희소성이 파나메라의 인기 비결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파나메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은 세계 파나메라 3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포르쉐 본사에서도 한국을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을 정도다.
포르쉐의 다음 ‘무기’는 파나메라 PHEV 모델이다. 지난 8월 한국 시장에 공개된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파나메라 최초의 4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포르쉐의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전략을 반영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포르쉐에서 말하는 ‘하이브리드’는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강력한 퍼포먼스도 포함하는 의미”라며 “파나메라 PHEV 모델은 엔진과 전기모터의 균형을 새롭게 정립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파나메라 PHEV는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제품이다. 올해 유럽 내 판매된 파나메라의 60% 이상이 PHEV 모델일 정도다.
포르쉐의 설명처럼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는 강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136마력의 전기 모터를 통해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강력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2.9L의 엔진이 330마력, 전기 모터가 136마력을 내 총 출력은 462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의 속도를 내는 데 4.6초 걸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78㎞다. 순수 전기모드로 운행하면 1회 충전으로 최대 33㎞를 주행할 수 있고, 전기 모드에서 최고 속도는 시속 140㎞다. 연비는 L당 12.3㎞다.
다양한 주행 모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하이브리드, E-파워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는 일정 수준 이상 가속 페달을 밟거나 배터리 잔량이 최소값 이하로 떨어지면 전기 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사용해 효율성을 높인다. 포르쉐의 신형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1억572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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