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홀로 남아 4시간 동안 트위터로 비난을 이어갔다.
미국 CNN방송과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셧다운(연방정부 부분폐쇄) 사태를 촉발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문제에서부터 미 중앙은행(Fed)와 민주당 의원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특사직에서 사퇴한 브렛 맥거크까지 온갖 불만을 토로하는 트윗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4시간에 걸쳐 10개가 넘는 '장황한 트위터 비난(Twitter tirade)'을 늘어놨다고 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행동과 불만이 워싱턴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혼돈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셧다운 사태로 백악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과거에는 국경장벽을 강력하게 지지하다가 자신이 이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하자 반대로 돌아섰다며,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 반대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민주당이 돌아와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보안에 대해 합의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홀로(불쌍한 나)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내가 다른 나라와 동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소수의 상원의원에게"라면서 "이들은 틀렸다. 나는 (동맹하는 것을 좋아하고 고마워) 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다수의 동맹국이 군사 보호와 무역 측면 모두에서 미국과의 우정을 이용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매티스 장군은 이것을 문제로 보지 않았다"며 "나는 그것을 문제로 보고 고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반발, 사임하면서 "동맹을 존중하라"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에 이어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사퇴한 맥거크 특사에 대해서도 "이란 핵 합의의 일부로 항공기에 현금 18억달러를 실어 이란에 보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올해 5월 탈퇴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된 맥거크 특사는 당시 이란 핵 합의 협상에도 참여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정부는 핵 합의의 일부로 이란에 돈을 직접 주지 않았으며 대신 이란의 동결 자금 수십억 달러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이중 17억 달러가 현금으로 전달됐지만, 이는 핵 합의와 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트위터에 "우리 경제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그들은 시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달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격분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해임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말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조기 폐장했지만, 또다시 급락 장세를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653.17포인트(2.91%) 급락한 2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거래가 진행된 지 3시간30분 동안 3% 가까이 주저앉으면서 22,000선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 하락했고, 나스닥은 2.21% 떨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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