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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주식 1%' 기부…3년 만에 상장으로 결실 맺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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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

교수 재직 때 '실험실 창업'
"회사 가치, 대학과 함께 성장"



[ 강준완 기자 ] “대학 실험실 창업이 코스닥 입성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에 약속한 주식 기부가 결실을 맺게 돼 기쁩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사진)는 24일 경기 시흥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창업한 지 3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미래가치만 믿고 도와준 한국산업기술대(이하 산기대)가 없었다면 상장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2016년 2월 산기대 산업협력단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7408주(회사 전체 주식의 1%)를 기부했다. 산기대는 윤 대표의 교원 창업 겸직 기간을 2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표는 2004년부터 산기대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13년 ‘실험실 창업’에 도전해 티앤알바이오팹을 설립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기술특례상장 승인을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윤 대표가 학교에 기부한 1% 주식은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5만1856주로 늘었고 주식 가치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4억여원에 달한다.

교수가 ‘실험실 창업’한 회사가 상장한 것은 산기대에서 처음이다. 윤 대표는 “1% 기부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대학과 함께 성장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광 산기대 입학홍보처장은 “기부 약속이 기부금으로 실현될 것으로 믿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화될 줄은 몰랐다”며 “기부금은 연구개발과 창업지원 등 산학협력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차원(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인간의 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을 도와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필요한 심근재생용 패치, 손상된 뼈나 얼굴 부위 재생을 도와주는 인공지지체 등이다. 이 회사는 바이오프린팅 기술특허만 국내외 23건을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3D 바이오프린팅에 필요한 장비, 바이오잉크(세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기능), 공정기술을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시흥=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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