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공개로 새로운 주식부자 대거 등장
신흥 주식부호 등장
이상훈 ABL바이오 사장 2271억…구철모 JTC 사장 1387억
이동기 올릭스 사장 1136억…우창균 카페24 이사 1010억
청년창업 성공 드라마
우창균·이재석·이창훈, 카페24 창업동지 3인방 10위권
보디빌더 출신 푸드나무 김영문, 34세 최연소 코스닥社 창업주
올릭스 이동기·유틸렉스 권병세, 제약·바이오 주식 부자 잇따라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1일 오전 4시11분
ABL바이오를 창업한 이상훈 사장이 올해 기업공개(IPO)로 탄생한 신흥 주식부호 1위에 올랐다. 이 사장이 가진 지분 가치는 2271억원(21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구철모 JTC 사장(1387억원)과 이동기 올릭스 사장(1136억원), 우창균 카페24 경영지원 총괄이사(1010억원)도 보유 지분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21일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새내기 기업의 개인 주주(특수관계인 포함)들이 가진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다.
바이오 분야 주식부자 잇따라
이상훈 사장은 2016년 설립한 ABL바이오가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2000억원대 지분을 가진 주식부자가 됐다. ABL바이오가 이중항체를 이용한 면역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선도 기업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ABL바이오 기업 가치는 설립 첫해인 2016년 250억원에서 2017년 750억원, 코스닥 입성 후 795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는 이 사장 등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부 출신 연구진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사장은 “한화케미칼이 바이오 사업을 접으면서 낙담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기 위해 창업한 회사가 ABL바이오”라며 “수년간 동고동락하면서 다져진 끈끈한 팀워크가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높인 비결”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분야에선 이 사장 외에도 이동기 올릭스 사장과 권병세 유틸렉스 사장이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동기 사장은 포스텍과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2010년 창업한 올릭스의 시가총액을 4306억원으로 키웠다. 올릭스는 비대흉터, 황반변성 등 치료제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인정받으며 공모가(3만6000원) 대비 주가가 83.9% 뛴 6만6200원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
국립암센터 석좌교수 등을 지낸 권병세 사장은 면역학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2015년 설립한 면역항암제 연구기업 유틸렉스는 오는 2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5만원)를 기준으로 한 권 사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695억원이다.
20~30대 창업 결실 맺어
올해 IPO 시장에선 20, 30대에 창업해 상장에 성공한 사업가들의 성공 스토리가 이어졌다. 지난 2월 코스닥에 테슬라 요건(적자기업 특례) 1호 상장으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 카페24의 창업동지 3명은 모두 신흥 주식부자 10위 안에 올랐다. 포스텍 동문인 우창균 경영지원 총괄이사와 이재석 대표(718억원), 이창훈 인프라 총괄이사(630억원)는 30대 초반이던 1999년에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지원하는 카페24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 주가(10만5000원)는 공모가(5만7000원)보다 84.2% 오른 수준이다.
29세에 닭가슴살 등 간편건강식 전문회사인 푸드나무를 세운 김영문 사장은 보디빌더 출신으로, 즐겨 먹던 닭가슴살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 성공 드라마를 썼다. 올해 34세 나이로 푸드나무를 코스닥에 상장해 최연소 코스닥 창업주(현직 경영자 기준)가 됐다.
1999년 30세에 로봇 전문회사 로보티즈를 창업한 김병수 사장(672억원)도 벤처 사업가의 상장 성공 사례다. 그는 대학 로봇동아리 출신으로 로봇월드컵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로봇 완구로 사업을 시작해 폐업을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로봇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개발에 성공하면서 대반전을 이끌었다.
올해 새내기 주식부호 2위에 오른 구철모 JTC 사장은 20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성공을 일궜다. 그는 대학 시절 일본어 통역안내원 시험에 합격한 뒤 일본 유학길에 올라 관광학을 전공했다. 현지에서 관광 가이드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증하자 31세이던 1993년 사후면세점 기업 JTC를 창업했다. 이후 현지에서 회사를 키워 4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구 사장은 “인맥이 없는 일본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신용을 지키려고 노력한 점이 통했다”고 말했다.
조동훈 하나제약 부사장(991억원)은 마취제 전문 제약회사인 하나제약의 2세 경영자다. 하나제약은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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