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이 '범죄도시' 이후 배우로서 변화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윤계상은 1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말모이' 인터뷰에서 "'범죄도시' 이후 첫 작품인데, 그 전엔 벼랑끝에 선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극중 제가 연기하는 정환이라는 캐릭터가 벼랑 끝에 서 있고, 딱딱하고 절실함이 묻어있는 데, 저 역시 '범죄도시' 전에 그랬다"고 털어 놓았다.
윤계상은 "이전까지 저 혼자 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며 "그런데 '범죄도시'를 하면서 소통을 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혼자서 끙끙 앓았다면 지금은 솔직하게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제가 돋보이고, 연기적으로 뭔가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젠 작품만 잘 됐으면 한다"며 "그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요즘 최대 관심사다"고 전했다.
또 "이전엔 제가 못하기도 했고, 배역만 해도 부담스러웠는데, 그 끈을 놓고 작품을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관계가 좋아졌다"며 "'말모이' 처럼 마음 마음이 모여서 큰 뜻깊은 시간을 보낸 느낌이다"고 말했다.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 말이 사라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목숨을 걸고 비밀리에 우리말 사전 제작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말이 곧 민족의 정신과 얼이라는 메시지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윤계상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역을 맡았다. 한 때 조선어 선생님이었지만 창씨 개명을 하고 친일을 한 아버지에 배신감을 느끼며 말모이 작업에 더욱 열중하는 캐릭터다.
한편 '말모이'는 오는 1월 9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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