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 단체들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대구 경북을 비롯해 전국 택시기사들도 시위에 참여한다.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택시 4개단체' 소속 택시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택시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 중단에 나섰다. 집회엔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전국의 택시 노동자 최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최 모 씨의 사망 이후 택시업계는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지만, 주최 측은 경찰에 3만명이 참여하는 단순 집회·행진을 신고했다. 경찰은 별다른 불허 통보 없이 집회 신고를 받아들였다. 지난 10월 1차 집회 때는 7만명, 지난달 2차 집회에는 4만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 일각에선 택시 1만 대를 동원한 국회 포위나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과의 충돌도 우려된다. 시위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여의도의 의사당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이어가다가 4시부터는 여의도 은행로를 지나 마포대교를 건너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전체 10차로인 마포대교에서 5차로를 시위대 행진에 허용했다. 나머지 5차로는 2·3차로로 나눠 양방향으로 차량을 소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위대의 행진이 퇴근시간과 겹치면서 여의도 교통 혼잡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여의도에서 열리는 택시 집회의 영향으로 퇴근시간대에 여의대로 등 여의도권이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의도를 통과하는 차량은 미리 우회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택시 가동률 저하 수준을 보고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지하철 1~8호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의 집중배차시간을 기존의 출·퇴근시간대에 각각 30분씩 늘리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해 수송력을 늘리는 방안이다.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되면 출근시간대는 기존 오전 7~9시에서 오전 7~9시30분으로, 퇴근시간대는 기존 오후6시~8시에서 오후 6시~8시30분으로 늘어나며, 지하철 전체 노선을 합쳐 운행횟수는 약 36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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