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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항서효과'로 추가골…GS25·롯데마트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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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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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푸드가 베트남에서 불고 있는 '항서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하자 베트남 전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어서다.

    ◆ 떡볶이·삼각김밥 등 한식 먹거리 인기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편의점 GS25는 스즈키컵 준결증 이후인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점당 평균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수도 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8월 개최된 아시안게임 이후(9월 3~20일)에도 GS25 편의점의 점당 평균 매출과 고객수는 각각 12.2%, 12.6% 증가했다. 특히 떡볶이를 비롯한 참치마요네즈, 전주비빔 삼각김밥 등 한국 편의점 먹거리가 인기를 끌었다.

    'K푸드' 열풍이 거세지면서 베트남 GS25은 연내 30호점 오픈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GS25는 앞으로 10년 내 베트남 점포를 2000개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사업 철수를 계기로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마트 역시 '항서효과'를 반기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대회기간 베트남 1호점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서 무료로 축구 응원전을 개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필리핀을 꺾고 결승 진출할 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 못지 않은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였다"며 "경기를 즐기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4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38.1% 증가했다. '항서효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그룹 역시 '항서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상은 지난 3월 박항서 감독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과 김치 브랜드 '종가집' 광고를 제작해 베트남 국영 채널인 VTV3 등에 송출하고 있다. 득비엣 매출은 지난 7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매출이 45%까지 상승했다.

    대상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종료 이후 소시지 소지량이 꾸준히 늘며 박항서 감독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현지 교포들을 중심으로 알리고 있는 김치 역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감독을 홍보 모델로 발탁한 동아제약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6월부터 박 감독의 얼굴과 친필 사인을 새긴 박카스 캔을 베트남에 판매하고 있다. 이후 동아제약은 3개월간 박카스 280만캔을 팔아치웠다. '박항서' 감독 이름과 '박카스' 발음이 유사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동아제약이 2000년대 초반 실적 부진으로 베트남 사업을 접었던 과거를 고려하면 놀랄 만한 성과다.

    ◆ 韓 유통기업,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정조준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 발목이 묶여있던 롯데, 이마트, CJ그룹 등은 본격적으로 베트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에 뛰어든 롯데마트는 이달 2년6개월 만에 하노이에 14호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 점포를 87개까지 대폭 확대하고, 2021년에는 호찌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쇼핑몰·호텔·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하노이에는 '롯데몰'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내년 상반기에 호찌민 2호점을 열기로 했다. 2015년 말 베트남 호찌민 고밥점 오픈 이후 3년여 만이다. 1호점인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뛰었다. 한류의 영향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오리온 초코파이, 웅진식품 아침햇살 등 'K푸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그룹은 베트남을 '제3의 CJ'로 건설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5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베트남 지역본부를 직접 찾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찌에 최첨단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CJ제일제당 등 12개 사업 부문이 쏟아 부은 투자금은 3억달러에 달한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스즈키컵 결승 이후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건강식품과 화장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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