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따뜻한 동행
[ 장창민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저소득층 창업 희망자에게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9’을 시작했다. 내년 4월1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창업을 원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50명을 선발해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차 모닝, 레이, 봉고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창업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심사위원회는 지원 필요성과 창업 계획, 자립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이들은 차량뿐만 아니라 취득·등록세와 보험료 등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창업 지원 대상자에게 500만원 상당의 창업 자금도 제공한다. 2박3일의 집중 창업교육과 전문 창업 컨설턴트의 현장 컨설팅, 마케팅 지원도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이 캠페인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다. 지금까지 316대의 차량이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6년 창업용 차량을 지원받은 이들의 연간 소득은 지원받기 전과 비교해 평균 1668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차량을 지원받아 식품제조가공업을 하고 있는 박장섭 씨는 “기프트카로 다시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었고, 소득도 많이 늘었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은 만큼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 차량지원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립을 돕기 위한 종합 창업지원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힘든 환경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그룹 4대 사회공헌 분야(이지무브·세이프무브·그린무브·해피무브)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과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두 가지 분야를 추가했다. 드림무브는 청년과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넥스트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고철 유통구조를 혁신해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사업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어려울 때 지역과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데 있다. 지진 피해나 수해를 본 지역 주민을 위한 성금 기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성금은 피해복구 작업과 지역 이재민의 이주·복지 지원 비용 등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무상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지원도 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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