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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왕' 송강호, '마약왕'으로 귀환…"외롭고 고통스러운 순간, 어깨 잡아준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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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이다. 배우 송강호가 선 굵은 연기로 '마약왕'을 물들였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송강호는 '마약왕'에서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전설의 마약왕' 이두삼으로 분했다. 이두삼은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제패한 마약왕 자리까지 꿰차게 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친근한 소시민의 모습부터, 광기와 카리스마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이두삼에 녹여냈다.

영화의 백미는 바로 송강호의 연기다. 특히 허공에 매달려 사정없이 맞는 신은 너무 리얼해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그는 "거꾸로 매달려 맞으니까 너무 힘들더라. 그렇게 촬영한 것도 처음이었다. 무술 연기자들이 때렸는데, 아무리 잘 해도, 실감나게 빨리 끝나게 하려면 실제로 때려서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두삼이 마약을 접하게 하는 부분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송강호는 "사실, 여기 있는 모두가 마약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실감나는 상상력을 많이 끄집어 내야 했다. 그런 지점들이 힘들다기보다 연구를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제가 혼자 지게를 지고 가는게 아니라 배우들과 같이 지고 가는 느낌이었다. 감사하고 고마웠다.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훌륭한 배우들이 한 어깨씩 잡아주시니 저는 견딜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로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흥행 2위(감독판 합산 시 흥행 1위)를 기록한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기대작이다. 오는 1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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