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조업 혁신경쟁 열쇠"
스마트 산업단지도 10곳 조성
[ 이우상/고재연 기자 ] 정부가 2022년까지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3만 개를 구축하고 스마트산업단지 10곳을 조성한다. 국내 10인 이상 제조 중소기업의 절반을 스마트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9개 부처는 13일 경남도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공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애초 2022년까지 2만 개 사업장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계획을 확대, 3만 개로 늘리고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10만 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기업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원해 중소기업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국가들이 벌이고 있는 제조업 혁신 경쟁의 열쇠는 스마트공장”이라며 “스마트공장을 공급할 기업 1000개를 육성하고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스마트산업단지로 바꿔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스마트산업단지 2곳을 지정하고 2022년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도 '中企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늘린다
지원센터 신설…노하우 전수
5년간 2500곳에 600억 투입
정부가 2022년까지 제조 중소기업 절반(3만 개)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기존 사업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뒤 5300개 기업의 생산성이 30% 증가하고, 불량률은 45% 감소했으며 원가는 15%를 절감했다”며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던 삼성전자도 지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공장은 제품 제조 과정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자동제어가 가능한 생산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을 말한다. 그동안 초기투자 비용 부담 때문에 스마트공장 구축에 선뜻 나서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았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이 전체 도입 비용 중 30%씩을 부담하는 방식(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기업 대신 지방자치단체(20%)가 나서는 ‘지역주도형 지원모델’도 새로 만들었다.
정부는 또 스마트공장 구축 후 경영애로를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내년까지 산업은행(1조원),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각각 5000억원) 등이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기 조직개편에서 ‘스마트공장지원센터’를 신설했다. 2015년부터 활동한 ‘스마트공장 지원 TF’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켰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센터장에 제조 전문가로 통하는 김종호 전 글로벌품질혁신실장(고문)을 임명했다. ‘제조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부터 삼성전자 세트사업 전반에 걸친 품질과 제조 혁신활동을 주도하는 글로벌품질혁신실 실장(사장)을 지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년간 600억원을 투자, 중소기업 2500곳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 △기술 확보 △특허 개방 △판로 개척 등 종합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 개선과 기반 강화가 기본”이라며 “삼성의 축적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우상/고재연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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