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프랜차이즈 산업
커피, 中企 적합업종에서 제외
거리제한·출점제한 안 받아
100% 직영…'벅세권' 신조어도
[ 김보라 기자 ] 서울 을지로입구역 주변 1㎞ 반경 원 안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30개가 있다. 마포역에서 애오개역까지 2㎞ 거리인 마포대로에도 총 10곳의 스타벅스 매장이 존재한다. 강남역 사거리에는 13곳이다. 요즘 스타벅스는 ‘길 하나 건너 마주보고 생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두 가지다. 커피업종은 2012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에 해당됐지만 2014년 6월 자율협약을 맺으며 중기 적합업종에서 제외됐다. 출점 제한과 거리 제한이 모두 사라졌다. 또 대부분 커피전문점이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스타벅스는 100% 직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점포 간 간섭 현상이 없어 100m 이내에도 자유롭게 출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거리제한 등 규제가 사라진 2014년부터 매장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업계가 스타벅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중적이다. 독주 체제가 골목상권, 자영업자를 위협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해석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커피 대중화를 이끌면서 커피업계의 서비스와 품질 경쟁 등을 유도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아메리카노 문화 정착, ‘벅세권’이라고 부를 정도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은 점이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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