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삶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서 시작합니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사진)은 10일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2018 M-밸리 테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스마트시티는 기술이 삶을 바꿔가는 것이 아닌, 삶의 방식이 기술을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아파트에 들어가면 불이 켜지는 사물인터넷(IoT)보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사람이 아닌 키오스크에 주문하는 시대에 대응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에서 보다 고민해야 할 지점이란 얘기다.
송 부사장은 "작년부터 무인 편의점이나 계산대가 생겼다. 이젠 인공지능(AI)는 공상과학이 아닌 일상으로 들어왔다"면서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성실함이 덕목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창의적일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펫, 인터넷강의(인강), 리뷰 등이 새로운 관심 분야로 뜨는 반면 사랑, 브랜드, 페이스북, 눈물 등은 지는 단어들"이라며 "어떤 형태의 욕망이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마트시티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삶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핵심"이라며 "스마트시티가 온다고 해서 삶 자체가 나아지진 않을 것이다. 그 길목을 지켜 우리의 삶이 어디쯤 있는지 알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