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어스 언급은 가짜 뉴스"
[ 주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비서실장에 닉 에이어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해병 대장 출신으로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았던 존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나돈 끝에 올해 말 물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가 (차기 비서실장이) 닉 에이어스라고 보도한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인물 몇몇을 면접 보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후보군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공화당 내 강경그룹인 프리덤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한때 유력 후보로 알려졌던 서른여섯 살의 에이어스는 이날 백악관 비서실장직 고사 의사를 밝혀 주목받았다. 그는 트위터에 “연말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하지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팀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는 에이어스가 고향인 조지아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활동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부 고위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멜라니아와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의 ‘궁중암투설’이 깔려 있다. 멜라니아는 켈리 현 비서실장의 유임을 원한 반면 이방카는 켈리를 밀어내고 후임으로 에이어스를 앉히려고 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때까지 비서실장을 맡아주길 원했지만 에이어스는 6살짜리 세쌍둥이를 위해 내년 봄까지만 임시로 비서실장을 맡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기’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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