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됨으로써
유럽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결별이 마침내 공식화되었다. 유럽연합은 지난달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을 공식 인준했다. 이는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년5개월 만의 일이다. 이로써 1993년 11월1일 발효된 마스트리흐트 조약을 근거로 출범한 유럽연합은 처음으로 회원국 탈퇴라는 중대한 상황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합의문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이번 합의는 단지 아무 대책 없이 영국과 유럽연합의 결별을 결정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위기를 넘겼을 뿐, 영국과 유럽연합 모두 험난한 의회 비준 과정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문을 두고 싱크탱크(Thinktank)를 중심으로 한 OECD 경제 전문가들은 소프트 브렉시트조차도 영국에 큰 해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란 이민자 수 제한과 국경 통제권 강화를 위해 유럽연합 단일 시장과 관세동맹을 완전히 탈퇴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와 달리, 영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를 최대한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은 수출의 44%, 수입의 53%를 유럽연합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무역 규모와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영국의 경제적 내실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경제 성장률은 브렉시트를 결정한 2016년 1.8%를 기점으로 올해 1.3%, 그리고 2020년에는 1.1%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브렉시트가 초래하는 경제적 파장은 영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유럽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됨으로써 유럽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탈퇴 협정의 최대 쟁점이었던 아일랜드 국경문제와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 자유무역체결, 어업권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를 두고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런스 분은 브렉시트가 몰고 온 파장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거친 바다를 헤쳐가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한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조상민 생글기자(청심국제고 1학년) dyron0312@naver.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