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나노미터급 소자 내부도 들여다보는 현미경 기술
이은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구조측정센터 책임연구원이 나노미터(㎚) 크기의 소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현미경의 탐침과 시료 사이에 레이저를 쏴 근접장이라는 강한 빛을 만들어 내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시료 내부에 빈 공간이 있으면 근접장도 영향을 받아 탐침에 미세한 힘이 발생한다. 이를 측정해 시료의 상태를 밝힌다. 측정 가능한 범위는 150㎚이며 시료 내부를 영상 형태로 보여준다. 이 기술은 반도체업계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반도체 내부에 생기는 기포인 공극을 찾아낼 수 있어서다. 공극은 반도체 공정의 수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아이 性조숙증 진단…채혈 대신 호르몬으로 측정
이효진 이관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새로운 성조숙증 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어린이 소변에 극미량 존재하는 성호르몬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진단을 위해 여러 번 채혈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앴다. 호르몬에 반응하는 항체와 나노물질을 소변에 주입하는 게 핵심이다. 나노물질은 항체 신호를 1만 배가량 증폭해 준다. 이렇게 되면 바코드로 상품의 정보를 읽어내는 것처럼 여성 호르몬 에스트라디올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쉽게 측정할 수 있다.
"통신 지연현상 최소화"…UNIST '엑셀' 공개
이경한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통신 지연 현상을 줄일 수 있는 전송 프로토콜인 엑셀(ExLL)을 공개했다.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은 네트워크 상황을 파악해 데이터 전송량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통신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교수는 단말기가 수신하는 패킷들의 패턴을 관찰해 이동통신망의 대역폭을 추론하게 했다.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량을 서버가 제어하도록 프로토콜을 설계했다. 엑셀은 원격 수술과 드론 제어,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자율주행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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