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강 한파가 몰아친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반대하는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이날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본은 성명서를 통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 한 마디 사과가 없었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의 조건으로 과거 도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외에도 국본은 △북한의 독재 체제 폐지 △정치범수용소와 강제노동수용소 폐지 △핵무기 폐기 △생화학 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 폐기 등을 답방 조건을 밝혔다.
민중홍 국본 사무총장은 “(우리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9·19 군사합의서는 북한에 대한 항복선언”이라며 “서울 답방이 강행되면 남북연방제 선언이나 주한미군 철수 선언과 같이 돌이킬 수 없는 선언이 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물리적 위협도 눈에 띄었다. 집회 전면에는 ‘김정은 체포 돌격 특공대 모집’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등장했다. 3명의 집회 참석자는 ‘김정은 체포단’이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을 몸에 둘렀다. 김정은 체포단을 자임하는 권재구씨는 “김 위원장이 온다면 우리가 나서서 체포해 법정에 넘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 김상묵씨는 “문재인 정권이 명분으로 내세우는 평화는 거짓 평화”라며 ”비핵화는 하나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봐서 현재 북한의 모습은 시간 끌기 작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