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 67%가 서울에 집중...지역편차 심각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0일 기준 4133개로 국내 이동통신3사중 가장 많은 5G(5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KT(854개)와 SK텔레콤(817개)이 그 뒤를 이었다.
그나마 구축된 5G 기지국도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위주여서 지역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입수한 '이동통신사별 5G 기지국 신고 현황'을 7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에는 모두 5804개의 5G 기지국이 설치됐다.
이 중 서울에는 절반 이상인 3858개(66.5%)가 설치된 반면 부산에는 173개(2.9%)가 설치되는 등 지역편차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통신사의 ‘1차 기지국 설치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에는 전국의 기지국 1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밀집됐지만 부산에는 10개 가운데 한 개에도 못 미치는 0.3개에 불과했다.
윤 의원은 "이는 LG유플러스가 수도권과 대전시에 기지국을 대거 포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까지 수도권과 대전에 기지국 4133개를 설치해 SK텔레콤(전국 817개)과 KT(전국 854개)의 5배 물량을 쏟아 부은 것으로 확인된다. KT는 서울 집중이 완화됐지만 그래도 서울의 기지국 수는 전체 절반을 넘었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보면 SK텔레콤 기지국이 부울경에서 가장 많은 곳은 부산 해운대구(38개)였고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8위였다. 36개가 설치된 울산 남구는 전국 기초단체 중 10위였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기지국 장비 공급이 일부 원활하지 않아 기지국 추가 설치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지국 인프라가 확충되더라도 단말기가 제때 보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실제로 스마트 공장을 비롯한 산업 분야에서 비수도권 기업의 5G 활용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지국 수가 적으면 음영 지역이 생기거나 사용자가 몰렸을 때 전파가 끊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5G 시대를 연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기지국 초기 설치 지역이 수도권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은 아쉽다. 내년 3월 단말기 출시 전까지는 지역 가입자 분들도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산업 분야에서 5G 전파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통신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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