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로 사망한 송모(67)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송 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30분경 결혼을 앞둔 둘째딸과 저녁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사고 당일 송 씨는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백석역 인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그리고 10분 뒤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온수관이 파열됐고, 무너져 내린 도로에 송씨의 차량이 훼손돼 발견됐다.
송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씨의 딸 송모(28)씨는 "조금 전까지 웃으면서 밥을 먹었던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내년 4월 결혼을 하는데 아빠는 손자, 손녀보다 너희 둘 만 잘 살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아버지의 죽음에 망연자실했다.
송씨의 큰 사위 박모(49)씨도 "이번 주말 만나 저녁을 먹기로 어제 전화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사고 직후 물이 차 안으로 쏟아지며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사고는 27년 된 낡은 배관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있다.
사고현장을 확인한 고양시의 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시는 이 사고로 5일 오전까지 1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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