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상 수출 가능할 수도
[ 박상용 기자 ] 미국 정부의 철강 쿼터(수입할당)에 대한 ‘품목 예외’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예외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70%로 묶여 있는 쿼터를 적용받지 않게 돼 한국 철강 제품의 수출길이 넓어지게 된다.
2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접수한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품목 면제 요청 건수는 지난 10월 기준 3만4849건으로 8월(2만5809건)보다 약 35% 증가했다. 미국 정부는 8월 한국산 철강 제품에 적용 중인 쿼터에 품목별로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충분한 양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한 품목 등이 예외 대상이다. 미국 내에 있는 기업만 예외 신청을 할 수 있다. 한국 철강업체들은 미국 법인을 통해 직접 예외 신청을 하거나 고객사인 미국 제조업체를 설득해 예외 신청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쿼터 물량 이상으로 수출할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승인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전체 예외 신청 중에서 철강에 대한 면제 신청은 3만916건(약 88.7%), 알루미늄은 3933건(약 11.3%)이다. 철강 면제 요청 가운데 8542건이 승인됐고 4802건은 반려됐다. 알루미늄 승인 건수는 664건, 반려 건수는 141건이다. 국내 철강 업체 관계자는 “품목 예외가 승인되면 한국 철강 업체는 더 많이 수출할 수 있어 좋고, 미국 수입 업체는 철강 가격이 안정화돼 좋다”면서도 “상무부가 한국 기업의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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