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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조용해진' 수주전…선물공세 사라지고 설계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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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은행주공 총회 '새 풍속도'


[ 선한결 기자 ] 재건축·재개발 단지 수주전 모습이 바뀌고 있다. ‘OS 요원’(아웃소싱 업체 직원)의 선물 공세 대신 설계안이 경쟁포인트로 부상했다.

올해 수도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선 각 건설사가 막판까지 설계안 공방을 펼쳤다. 은행주공은 성남시 은행동 550 일대 15만1803㎡에 들어선 단지다. 23개 동 1900가구 1차, 3개 동 110가구 규모 2차 등 총 2010가구 규모다.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대우건설 등 두 곳이 입찰했다.

이 단지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39개 동, 3327가구 규모 새 단지와 커뮤니티 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 기본안을 놓고 각 입찰자가 앞다퉈 새 혁신설계안을 내놨다. GS건설·HDC현산 컨소시엄은 이 단지 주동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변경해 일반 분양분을 늘리겠다는 제안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단지 규모는 34개 동 3300가구로 제안했다. 대우건설은 32개 동 3403가구로 재건축안을 제시했다. 개별가구 전용률을 높여 일반 분양분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각종 특화설계도 경쟁 단골 메뉴다. 은행주공 단지는 여타 단지보다 부지 내 단차가 크다. 기존 조합 설계안은 전체 부지를 7개 단으로 나눠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건설사마다 비탈 개수를 줄이고 단차를 장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설계를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단차가 생기는 계단 부분에 커뮤니티 시설을 들이는 ‘밸리 커뮤니티’와 테라스 산책로 등을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GS건설·HDC현산 컨소시엄은 계단 부분에 테라스하우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내 수도권에서 1000가구 이상을 새로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지는 두 곳 남았다. 서울 대방동 노량진8구역이 공사비 약 2333억원을 들여 11개 동 1007가구를 지을 예정이고, 1215가구를 짓는 신당동 신당8구역도 이르면 연말께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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