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자르트·키엘 등 브랜드 정체성 알리기에 주력
미술관 같은 체험매장 열어
[ 민지혜 기자 ] 화장품 회사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스토어’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서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잡은 닥터자르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필터스페이스 인 서울’이 대표적이다. 닥터자르트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인 ‘세라마이딘’을 알리기 위해 노란색 ‘세라 펭귄’ 100마리를 지난달부터 매장 입구에 전시하고 있다. 한겨울에 꼭 필요한 보습크림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러서 사진을 찍게 한 것이다. 특히 날씨가 달라지면 이 펭귄 모형들의 배열을 바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노란 펭귄이 나열된 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세라 펭귄 전시는 ‘플레이 세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닥터자르트는 플래그십 스토어 외부에 세라 펭귄 모형을 전시하고 내부에는 겨울철 보습을 위한 체험존을 꾸며놨다. 부담 없이 매장 안에 들어가 자신에게 맞는 세라마이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말 선물용으로 구입한 제품을 포장할 수 있도록 포장지와 리본, 비닐, 천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셀프패킹룸도 마련해놨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도 체험에 초점을 맞춘 ‘홀리데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27일까지 코엑스몰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울트라 페이셜 크림’의 라벨과 에코백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내가 만드는 키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홀리데이 카드 게임 머신을 들여놓고 핫초코를 무료로 주는 등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2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사전 신청자에 한해 홀리데이 쿠키 만들기 이벤트도 연다. 아모레퍼시픽의 멀티숍 ‘아리따움’도 서울 강남역 매장에서 젊은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뷰티 바, 메이크업 체험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최근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사람을 끌어모아 공간 안에 머무르게 해야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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