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30일(10: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이 내년 제주도에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를 완공하는 가운데 카지노 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제주신화월드보다 사업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용산 개발사업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이 회사는 제주 카지노 사업을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들어 3분기 말까지 10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추진한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보유한 투자법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지분·채권 1080억원가량을 이 기간에 전액 손실로 반영한 탓이다. 이번 손실처리로 용산역세권 사업 부실을 완전히 털어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실패를 딛고 제주도 카지노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 루디(녹지)그룹과 합작비율 59.9 대 40.1로 총 1조5100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제주 노형동에 카지노와 호텔(1600실), 쇼핑몰(3,4층), 음식점(10여개 내외) 등으로 구성된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건설할 계획이다.
카지노는 테이블 170대, 슬롯머신 30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GKL 카지노(테이블 175대, 슬롯머신 387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KL은 호텔과 쇼핑몰 등이 없다"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하면 롯데관광 매출이 GKL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짓는 카지노 위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드림타워가 들어서는 제주 노형오거리는 제주공항에서 3km,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7km 거리에 있는 교통 중심지다.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제주신화월드보다도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중국 란딩국제개발이 운영하는 제주신화월드는 제주공항에서 40~50분 거리인 중문단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연구원은 "근방 500미터 거리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중국인 고객이 몰리는 자리"라며 "드람타워가 외국 관광객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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