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위해 신사업 진출
우신공업 사업부 39억에 인수
수소차 부품 현대차에 납품
"2022년까지 매출 4배 늘 것"
[ 황정환 기자 ] 자동차 부품인 피스톤 분야 국내 1위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동양피스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소연료 전기차 부품사업에 진출했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미래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피스톤은 자동차용 배기시스템 전문기업 우신공업과 수소전기차용 인클로저 및 매니폴드 사업 인수계약을 지난 28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39억원으로, 우신공업의 경기 화성공장 내에 있는 전용 생산라인과 13명의 엔지니어·생산인력을 인수했다. 동양피스톤이 인수하는 생산설비는 연간 약 5000대 분량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우신공업이 생산하던 인클로저와 매니폴드는 수소전기차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연료전지 묶음을 구성하는 핵심부품이다. 국내에선 우신공업만이 생산해 현대자동차에 납품했다. 생산 제품은 전량 넥쏘 등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에 들어간다.
내연기관 부품업체 동양피스톤이 사업다각화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엔 탄탄한 실적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1967년 설립된 동양피스톤은 2001년 당시 국내 피스톤업계 3위였던 오리엔스를 인수하며 국내 1위, 글로벌 4위 업체로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119억원이었던 매출은 2017년 2942억으로 2.6배 증가했다. 작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양피스톤 매출 중 현대·기아차 납품 물량 비중은 40%대이고 절반 이상은 BMW, 아우디, 포드 등 해외 기업에서 나온다. 국내 자동차 업황 악화에도 동양피스톤이 올 3분기까지 매출 2446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선방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수소연료차 사업 진출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내연기관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미래차 엔진에 ‘베팅’했다.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 이 회사 매출은 2016년 298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정체 상태에 빠졌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수소차 및 순수전기차용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동양피스톤은 앞으로 미래차 사업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생산설비를 100% 가동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릴 수 있는 매출은 연 30억~4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2년까지 국내 수소차 보급량을 3만 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계획대로 되면 2022년까지 이 사업 매출은 지금보다 3~4배 이상 불어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