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3.7억弗 또 수주
노조, 1주일간 파업 지속
매출 손실액 400억 넘을 듯
[ 김보형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 업황이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파업을 벌이며 회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리스 CMM사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수주액은 3억7000만달러(약 4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45척 중 절반에 달하는 22척을 수주했다. 미국의 LNG 수출 확대와 중국 등 아시아권의 LNG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올해 LNG선 운임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연말까지 60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LNG선 수주 등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118억달러어치(139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139억달러(200척)를 수주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이다. 올해 수주 목표액 132억달러의 90%를 달성해 연내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8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전면·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현장 노무 담당자가 노조원 성향을 분석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해당 노무 담당자를 인사대기 조치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조는 27일까지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파업으로 4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잇따른 파업이 회사 신인도를 떨어뜨려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조선업계는 보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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