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데뷔 전 아버지 '횡령' 구속
김나영, 견미리 남편 사기…호화 저택 논란
"사기·횡령, 나쁜 돈으로 호의호식…'연좌제' 필요해" 비판 커져
비아이, 견미리와 그의 딸 이유비와 이다인, 김나영 등 연예계 대표 '금수저'에서 '훔친수저' 논란으로 홍역을 앓는 이들이다.
지난 19일 래퍼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 거주 당시 지인들에게 20억 원의 사기를 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초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이후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증언과 경찰 접수 기록까지 나오면서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닷이 예능에서 "뉴질랜드 이주 초기 사기를 당해 수제비만 먹었다"는 발언은 "가해자가 피해자인척 한다"는 논란으로 번졌고, 또 "부모님이 뉴질랜드에서 한식 뷔페를 하면서 10억 원의 매출을 넘겼다"는 노래 가사는 "남의 돈으로 호의호식했다"는 반응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부모, 남편 등 가족이 사기에 연루됐던 다른 연예인들까지 소환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들을 '금수저'가 아닌 '훔친 수저'라고 명명하며 "폭행, 살인 등의 강력 범죄는 연좌제를 반대하지만, 남의 돈으로 편하게 살았다면 분명 책임을 져야한다"는 반응이다.
비아이도 그 중 하나다. 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는 Mnet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에도 부유한 집안의 재력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콘 데뷔 직전인 2014년 아버지 A 씨가 회삿돈 2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논란이 됐다. 김 씨는 공범 1명과 지분 보유정보를 허위 공시해 투자금 181억 원을 모았고, 회사자금 23억9000만 원을 나눠 쓴 혐의를 받았다.
배우 견미리와 그의 딸이자 배우인 이유비, 이다인 자매 역시 방송을 통해 90억 원 상당의 한남동 대저택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견미리는 주식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일 견미리의 남편 B 씨가 주가조작으로 23억 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겨 징역 3년, 벌금 12억 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견미리와 이유비, 이다인 자매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SNS를 통해 인테리어 감각을 자랑했던 방송인 김나영도 남편 C 씨가 불법 선물거래를 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지난 23일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C 씨는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리고 리딩전문가(전 증권사 직원, 인터넷 BJ 등)를 섭외해 1063명의 회원을 모집, 200억 원대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인 모든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나영 역시 남편의 구속 여파로 이미 녹화를 마친 JTBC '날 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지', '차이나는 클라스' 통편집이 예고된 상황이다.
하지만 논란이 한풀 꺾인 이유비, 비아이 등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보고 일각에선 "연좌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닷 논란이 장기화 되고,최근 연예인과 연예인 가족들의 사기 사건이 연이어 나오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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