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이…' 세종 M씨어터
'진실×거짓'은 대학로서 공연
[ 김희경 기자 ]
톡톡 튀는 내용과 구성에 유쾌하기까지 한 해외 연극이 잇달아 국내 무대에 올랐다.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과 ‘진실×거짓’이다.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내년 1월5일까지)은 영국 웨스트엔드의 최신 코미디극으로 세계 37개국에 수출된 작품이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신시컴퍼니와 개관 40주년인 세종문화회관이 레플리카 방식(원작의 내용, 무대 구성 등을 그대로 적용)으로 들여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돼 있다. ‘뭔가 점점 잘못 되어가는 연극’이란 뜻의 제목처럼 작품을 무대에 올리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낸다. 극중 배우들은 대사를 외우지 못해 실수하고, 벽에서 소품들이 떨어진다. 음향장비와 조명도 고장나고, 급기야 무대까지 무너진다. 엉망진창의 상황에서도 배우들은 공연을 바로잡고 마지막까지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배우들이 일부러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려 한 것이 아닌데도 관객들은 황당한 상황에 여지없이 웃음을 터뜨린다. 배우 김호산, 선재, 이정주, 손종기 등이 열연한다. 연출은 영국 출신인 션 터너가 맡았다. 내년 1월5일까지.
같은 날 시작해 내년 1월27일까지 이어지는 연극열전의 ‘진실×거짓’(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2관)은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 작품이다. ‘진실’과 ‘거짓’ 두 편의 연작으로 구성되며 두 쌍의 부부이자 연인, 친구인 복잡한 관계의 네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그 진실로부터 배신당한다. 서로의 신뢰를 시험하고 기만하는 과정을 유럽 특유의 블랙코미디로 펼쳐내는 게 특징이다.
배우 배종옥, 김정난, 김수현, 이도엽 등이 무대에 오르며 연출은 극단 연우무대의 상임연출가 안경모가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뉴스